트윈드릴님께. (폴 크루그먼의 밀턴 프리드먼에 대한 발언)

폴 크루그먼의 흑역사 「밀튼 프리드먼은 누구인가?」 [내용 추가 및 수정]

(b) 크루그먼은 통화주의학파가 퇴조했다는 주장에 대한 근거로 "이제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얘기는 통화주의학파가 성공했다는 말과 거리가 멀다"를 들었는데, 1999년의 인터뷰에선 정반대로 "우리는 중앙은행가의 시대에 살고 있다...반(半)자율적인 중앙은행이 이제 경제를 인플레이션 암초와 디플레이션 소용돌이 사이로 운행하는 일을 맡고 있다...우리는 모두 일종의 통화주의자가 되었다..."고 자기 입으로 밝혔음

이 말은 "이제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얘기는 통화주의학파가 성공했다는 말과 거리가 멀다"라는 문장과 "우리는 중앙은행가의 시대에 살고 있다...반(半)자율적인 중앙은행이 이제 경제를 인플레이션 암초와 디플레이션 소용돌이 사이로 운행하는 일을 맡고 있다...우리는 모두 일종의 통화주의자가 되었다..."라는 문장이 모순이라는 주장인데 첫 번째 문장의 "이제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책임을 진다"의 부분과 "우리는 중앙은행가의 시대에 살고 있다...반(半)자율적인 중앙은행이 이제 경제를 인플레이션 암초와 디플레이션 소용돌이 사이로 운행하는 일을 맡고 있다."라는 부분은 당연히 모순이 없다는 것은 자명합니다. 현재 이런 식으로 인플레이션을 조절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요.

문제는 "... 얘기는 통화주의학파가 성공했다는 말과 거리가 멀다"라는 부분과 "우리는 모두 일종의 통화주의자가 되었다"라는 부분일텐데, 두 번째 문장은 "우리 모두가 기준금리 및 통화량 조절이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친다는데 동의한다"라고 해석할 수 있으며, 첫 번째 문장은 "기준금리 및 통화량 조절만으로는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수 없다"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런 해석이 왜 나올 수 있냐하면, 이 또한 당연히 폴 크루그먼은 "기준금리 및 통화량 조절이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만으로는 경제를 운용할 수 없다"라는 입장이기 때문이죠. 기준금리 및 통화량 조절을 경제 운용의 한 수단으로 사용해야한다는 점을 우리 모두가 동의하기 때문에 "우리는 모두 일종의 통화주의자가 되었다"라고 할 수 있는 것이고요. 하지만 폴 크루그먼은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통화주의학파가 성공했다"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RedPain 2010/09/22 07:52 # 삭제
"제 댓글을 좀 오해하시는 것 같습니다. 저는 "크루그먼 형님은 잘못한 것 없어요"라던가 "밀턴 프리드만의 업적 따위 ㅋㅋ"라고 주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원문은 커녕 이 글도 안 읽어본 제가 그런 말은 하면 안 되겠죠. 다만, 이 글에 있는 논리관계에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저는 학문적 비판이나 사실 문제에 관한 비판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RedPain 2010/09/22 06:25 # 삭제 답글
"보다가 말이 안 되는 것 같아서 절반 정도만 보다 말았는데 아무리 봐도 말꼬투리잡기에 불과하네요. 관점을 좀 바꾸기 위해 패러디를 해보겠습니다."

첫 답글에 대놓고 (슈워츠든 저든) "말꼬투리잡기에 불과"하다고 지적하셨으면서 두 시간도 지나지 않아 "원문은 커녕 이 글도 안 읽어"보셨다고 스스로 인정하시면 제3자의 눈에 과연 누가 "말꼬투리잡기"하는 것으로 보일까요? 더 이상 논쟁하고 싶으시면 트랙백으로 걸어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두 시간도 지나지 않아 원문은 커녕 이 글도 안 읽어"봤다고 한 게 아니라, 처음부터 "보다가 말이 안 되는 것 같아서 절반 정도만 보다 말았"습니다. 서로 다른 시기에 다른 곳에 쓴 글은 특정 문장만 뽑아내서, 더군다나 모순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모순이 아닌 문장을 놓고, 비판하면 그게 말꼬투리잡기입니다.

폴 크루그먼의 언급은 그가 중앙은행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만 알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 원문이 역사밸리에 있어 이 글 또한 역사밸리로 보냅니다.

by RedPain | 2010/09/27 11:48 | 기타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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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트윈드릴 at 2010/09/28 13:09
1. 밀튼 프리드먼의 통화주의학파가 나오기 이전에는 케인즈학파가 재정정책으로 경기순환과 완전고용을 조절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지금은 케인지언이라고 자칭하는 -- 이미 저는 크루그먼이 "올바른 케인지언주의good Keynesianism"라고 부른 교과서가 실제로는 "이 책에 있는 대부분의 분석much of analysis는 몇년전에 통화주의학파로 간주되었다"고 고백했다는 것을 포스팅에서 인용했습니다. 하지만 RedPain님은 읽지 않으셨겠지요?^^ -- 크루그먼마저 평시에는 통화정책을 쓰고 위기상황에서만 재정정책을 쓰자고 합니다. 경기순환이론의 주류인 뉴케인지언도 재정정책은 수요충격의 경우에/만/ 단기적인 효과밖에 없다고 인정하고, RbC는 아예 재정정책은 역효과만 낳는다고 간주하지요.

이게 통화주의학파의 승리가 아니라면, RedPain님은 /완승/만을 승리로 인정하시나 보네요. 즉 다른 학파들이 모조리 축출당해야만 승리다, 라는 관점을 가지신 것으로 추정되는데, 제발 부탁이니 제가 링크 걸어드렸던 원문들을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그나마 중립적으로 요약하려고 크루그먼의 뻘소리를 전부 옮기지 않았습니다.

2. 그래서요? 저는 RedPain님의 발언을 인용한 것뿐입니다만? "보다가 말이 안 되는 것 같아서 절반 정도만 보다 말았"다는 거야 이미 RedPain님이 말씀하셨으니 저도 잘 알고 있었고, 아무것도 읽지 않았다면 당연히 비판을 할 수도 없을테니 저 인용문을 읽는 사람은 그 누구도 RedPain님이 제 글을 /아예/ 읽지 않았다고 오해를 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렇다고 RedPain님이 제 글을 "안 읽"고 비판을 했다는 사실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덧. 그래서 나머지 쟁점은 RedPain님의 지적이 잘못되었다는 점을 수긍하십니까?
Commented by RedPain at 2010/10/01 18:14
1. 그럼 케인지언이 진 건가요? 당연히 그건 아니지 않습니까? "성공했다"라는 말은 지극히 주관적인 말입니다. "노무현 정권은 성공적이었다"라고 누군가 이야기를 해도 틀린 말이 아니고, "노무현 정권은 성공적이지 못했다"라고 이야기를 해도 틀린 말이 아닙니다. 혹은 둘 다 틀린 말이라고 할 수도 있겠죠. 제 말은 이런 문장은 지극히 주관적이라는 것입니다. 이 말을 두고 맞았네, 틀렸네 하는 것이 웃기다는 것이죠.

1-1. 올바른 케인지언주의good Keynesianism라는 용어를 가지고 까는 것도 웃기는 일이죠. 네오케인지언이나 뉴케인지언도 아니고, 확실히 약속된 용어가 아닌 올바른 케인지언주의good Keynesianism가 명확하게 뭘 의미할까요? 적어도 "케인즈 학파에서 나온 이론만 인정하는 케인지언"은 아니겠죠.

2. 트윈드릴님께서 제 댓글을 계속 오독하고 계신다는 말입니다. 이번 댓글의 1번 부분에서도 제 댓글과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를 계속하고 계시잖아요. 계속해서 말씀드리지만, 저는 학문적 비판이나 사실 문제에 관한 비판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덧. 아뇨. 시간 관계 상 쓰지 못한 것 뿐입니다. 전부 쓰려면 시간이 없어서 쓸 수가 없습니다.
Commented by 트윈드릴 at 2010/10/02 09:35
1. 네오케인지언이든 현대 거시경제학의 주류인 뉴케인지언 스쿨이든 RbC이든 뉴클래시컬 스쿨이든 관계없이, 통화주의학파식 접근법을 채택하고 있는데 그게 성공이죠. 그리고 저는 "케인지언"이 졌다고 한 적이 없습니다. 미시경제학에선 케인즈학파가 완전히 퇴출당했고, 거시경제학에선 통화주의학파와 절충하게 되었다는 식으로 표현했지요. '"성공했다"라는 말은 지극히 주관적인 말'이라고 하시는데, 제발 원문 링크를 읽어주시고 크루그먼이 어떤 표현을 썼는지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RedPain님의 상상은 제발 넣어두시고요.

1.1. RedPain님의 제멋대로 해석은 제발 넣어두시기 바랍니다. 크루그먼은 자신이 생각하는 good Keynesianism의 예시를 들었고, 그 예시는 실제로는 거개가 통화주의학파에서 왔다는 /팩트/가 그토록 이해가 힘드시나요?

2. 자꾸 논리 문제로 태클을 건다는 식으로 말씀하시면서, 제가 RedPain님의 답글을 오독한다고 주장하시는데, 님에게 호응하는 사람이 한명도 없는 걸 보니 제가 오독하는 것 같지는 않네요.

덧. 사흘이나 지나 답글을 달았는데 시간이 부족하다? 누가 보면 페르마의 정리라도 만드셨는 줄 알겠네요.
Commented by RedPain at 2010/10/09 08:22
1. 원문을 읽었으나 뭐가 문젠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읽어봐도 '성공적이다'라는 표현이 주관적이라는 것에는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습니다.

1-1. 폴 크루그먼이 언제 good Keynesianism이란 "케인즈 학파에서 나온 이론만 인정하는 케인지언"이라고 했나요?

2. 진실은 다수결이 아닙니다.

덧. 저는 블로그 운영에 목숨거는 사람도 아니고, 여유시간이 그렇게 많은 사람도 아닙니다. 더군다나 전 인터넷 환경이 상당히 불편한 곳에 살고 있습니다. 한국이 아니란 얘기죠. 그나저나 타인을 조롱하면 우월감이 느껴지시나 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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